부산 범일동 매운떡볶이, 매떡
아빠 생신이라 부산에 내려갔다가 먹은 추억의 떡볶이, 매떡~ 학창 시절 친구와 범내골 지나갈 때면 매떡에 들러서 떡 하나, 어묵 하나를 겨우 먹었던 아주 매운 떡볶이입니다. 떡볶이를 먹으면 귀에서 연기가 나고 얼굴에 땀이 주르륵... 거짓말이 아니고 정말 매웠답니다. 오랜만에 범내골 근처를 지나가다가 급~ 생각이 나서 찾아보았더니 아직도 매떡이 있어 포장을 해왔습니다. 기억 속의 그 매운맛이 맞는지 아니면 더 매워졌는지, 순해졌는지.. 궁금해서 찾아간 매떡~
오랜만에 찾아간 매떡~ 예전에는 매장이 아니라 포장마차였는데 골목 안 쪽이지만 규모가 큰 매장이 되었네요~ 이십여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매운 떡볶이로 건재한 매떡!! 떡볶이 철판의 빛깔이 거무튀튀한 것이 탁하고 걸쭉합니다 :-) 매운 기세가 여전하네요. 가까이 가니 매운 냄새가 훅~ 코를 찌릅니다. 후후후~
메뉴판을 보니 순떡도 있습니다. 순떡이라니.. 순떡은 인정할 수 없다며 매떡 2 봉지를 포장해 왔습니다.
모든 메뉴는 포장 가능하고 택배, 퀵서비스도 가능하다고 되어있습니다. 매떡이 범내골과 범일동역 사이에 있어 범내골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범일동 매떡이네요~
집으로 가져와서 접시에 옮겨 담는데 어후~ 매운 기운이 눈을 공격합니다. 먹기도 전부터 맵습니다~
국물이 많아 양이 적어 보였는데 가래떡 4개와 넓적한 어묵 2장, 양배추와 파가 들어있습니다.
이십 년 만에 다시 먹어보는 매떡~~ 두구두구두구♪ 맛을 볼까요? 오마맛!! 매운데.. 맵긴 한데.. 기억 속의 그 맛보다는 덜 맵습니다. 예전엔 너무너무 매워 한 입 먹고 쉬고 또 한 입 먹고 그랬었는데.. 순떡이랑 바뀐 건 아닌지 잠시 의심했답니다. 떡을 먼저 먹어서 그런가.. 떡보다 어묵이 더 맵게 느껴지는 거 아시죠? 떡 다음으로 어묵을 먹어봤는데 어묵도 맵긴 하지만 예전의 그 극강의 매움은 아니었습니다. 아.. 그렇다고 안 매운 건 아닙니다! 진짜 매워요~ 엽기 떡볶이는 매떡에 비해 아기용 떡볶이랍니다 :-)
씁씁~ 후후~~ 매워서.. 먹느라 혼났네요~ 남편은 맛본 걸로 만족한다며 다시는 안 먹을 거랍니다. 사실 부산 갈 때마다 한 번씩 이야기했었는데 매번 못 먹었기에 남편이 엄청 궁금해했었거든요. 집으로 돌아와서도 화장실에 들락거리는 남편을 보니 쪼금 미안하네요. 전 추억의 떡볶이를 맛보아서 매웠지만 행복했는데 말이죠 ^o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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